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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게

신사홍익 스케치

by 신사홍익 2023. 7. 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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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게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고은영)

 

힘들고 지루했던 장맛비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반짝이는 7월의 중간에 오랜만에 우리 친구들이 옥상정원에 놀러 왔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꽃들이 겨울과 봄을 지내고 이 여름에 다시 활짝 웃으며 우리 친구들을 반겨줍니다. 

꽃들 뒤에서 아기 오이도 수줍은 모습으로 예쁘게 인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들이 하루 하루 즐겁게 영글어가듯이 포도송이가 알알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비료나 약을 치지 않아 풍성하게 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예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맛있게 잘 익으면 아이들과 함께 직접 따서 하나씩 먹어보게 하고 싶습니다.

화분에 심었던 가지나무에서 하나둘씩 가지도 열립니다.

봄에 심었던 감자를 아이들이 직접 수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감자가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괴롭던 장마비, 그리고 이글이글 뜨거운 햇볕과 더운 날씨를 잘 버티며 옥상정원의 모든 식물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또한 성장하면서 혹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지라도, 옥상정원의 저 꽃들과 식물들처럼 언제나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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